“넥스트챕터를 써내려가는 사람들, Nexter를 소개합니다.”
브랜드 인수 후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인재 밀도입니다.
우리는 사업의 빠른 성장 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복잡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팀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매일 수많은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동시에 소멸하는 시대입니다. ‘영속하는 브랜드(Everlasting brand)’를 꿈꾸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도 이를 지속하고 지켜내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요.

브랜드 디자인 팀의 Head of Brand Design, 박가은(Gail) 님은 이런 시대에도 누군가는 그런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합니다. 훗날 넥스트챕터의 구성원들이 바뀌더라도 여러 넥스터들의 열정이 녹아 있는 브랜드만큼은 존속할 것이라는 사실에 책임감과 설렘을 느낀다는 가은(Gail) 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박가은(Gail Park) Head of Brand Design ⓒ넥스트챕터

미술을 전공하시다가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셨어요.
처음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예중, 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으로 진학, 대학에 가서도 미술과 관련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다른 전공의 사람들과의 협업에 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던 참에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울트라캡숑’이라는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됐죠.

그곳에서 당시 인기 있었던 웹툰 <다이어터>를 게임화 해 운동과 식단 관리를 돕는 앱의 디자인을 담당하게 됐어요. 그때는 프로덕트 디자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지만, 운 좋게도 제가 익숙하게 해온 ‘그리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흥미를 갖고 작업했습니다. 이후 1년 간 기획자, 개발자와 가깝게 일하며 앱을 발전시키고 유저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보면서 모바일 앱시장과 스타트업 문화에 관심을 키우게 됐어요.

대학 졸업 즈음에는 편집 디자인 위주 작업이 많았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홍디자인’이라는 곳에서 인턴을 마치고, 울트라캡숑 멤버들이 엑싯 후 재창업한 42컴퍼니에 합류했습니다. 42컴퍼니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잠금화면 앱 서비스를 운영했는데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비해 통신요금을 부담스러워했던 인도, 파키스탄 유저들의 페인 포인트를, 유저와 광고주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어요. 개발도상국 인도의 수많은 유저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애착이 컸죠. 이후 42컴퍼니가 국내에서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던 애드테크 회사인 버즈빌에 인수되며 잠시 버즈빌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시다가 브랜드 디자인에 집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서비스) 프로덕트 디자인이라는 일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하게 됐던 것 같아요.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 정말 재미있게 일했기에 경험 자체는 만족스러웠는데,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내 역량이 충분히 발현되고 발전하고 있는지, 앞으로 내가 계속 하고 싶은 일인지 등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프로덕트 디자인을 했다고 말은 하지만, 스타트업의 특성상 작은 규모의 디자인팀으로 일하다보니 UX/UI, 콘텐츠, 브랜딩 업무 구분 없이 모든 분야의 디자인을 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어요. 고민 끝에 브랜딩 업무에 집중해보자고 결심했고, 이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발간하고 제품 제작 및 수입 판매하는 킨포크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또 구강케어 제품들을 오랫동안 만들어온 북유럽계 생활용품 브랜드 조르단에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넥스트챕터에 합류했죠.

박가은(Gail Park) Head of Brand Design ⓒ넥스트챕터

브랜드 디자인의 어떤 측면에서 매력을 느끼신 걸까요.
브랜드 디자이너는 어떤 시각물을 특정 브랜드의 고유한 것으로 인식되게 하는 요소들의 체계를 만들어요. 또 이 자산을 개선하고, 관리하면서 구매와 제품 수령까지의 전반적인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고 개선하죠.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전달할 수도 있고,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마케팅 전략도 펼칠 수 있어요.

여러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이 브랜딩이라는 작업은 식단 관리 앱에서도, 닭가슴살 팩 제조에서도 유저 혹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이에요. 사람들이 해당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힘인 셈이죠.

앱이라는 프로덕트의 브랜딩에서, 넥스트챕터 합류를 통해 소비재의 브랜딩을 하게 되신 거네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는 모델을 넥스트챕터를 통해 처음 접했어요. 작은 규모로 치열하게 브랜드를 키워오셨을 브랜드 오너 분들께 엑싯의 기회를 드리는 동시에 전문가 투입, 제품 개발 투자, 운영 최적화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 개인적인 성장에도 이 부분이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봤어요. 서로 다른 소비자들을 타깃하는 다양한 분야의 제품, 여러 브랜드의 브랜딩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소비재의 매력이 그런 것 같아요. 소비자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분야의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것은 넥스트챕터의 브랜드 디자이너가 갖는 특징이기도 하겠네요. 
그렇죠.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점에서, 또 신생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들과 비교하면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고 검증된 제품 및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어요. 

브랜드 디자이너는 크고 작은 기업에서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할 수도 있고, 디자인 스튜디오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도 있는데요. 에이전시에 속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브랜드 매니저, 상품 기획자들과 협업하며 장기적인 브랜드 운영 계획을 세우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계획을 바꾸는 등 유기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인하우스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의 장점이에요. 게다가 넥스트챕터에서는 여러 브랜드를 다뤄볼 수 있고요.

여러 분야에서 일하며 깨달은 것은, 어떤 프로젝트를 하게되더라도 과거에 조금이라도 비슷한 작업을 한 번쯤 경험해봤다는 사실이 심적으로 꽤 든든한 보루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에요. 훌륭한 브랜드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브랜드를 어떻게 확장하는지 지켜보면서 시장과 제품에 대한 인사이트도 자연스럽게 쌓이고요. 이러한 경험과 지식들이 훗날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박가은(Gail Park) Head of Brand Design ⓒ넥스트챕터

디자인 업무는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 되나요.
브랜드 디자인 팀은 크게 브랜드 디자이너와 패키지 디자이너로 나누어져 있어요. 공통적으로는 인수한 브랜드의 기존 디자인 에셋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일을 해요. 브랜드마다 인수 시점에 디자인 에셋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가까운 미래에 신제품 출시 계획이 많은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인지, 디자인을 개선했을 때 파급력이 큰 브랜드를 어떤 브랜드인지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파악하며 작업합니다. 

작은 규모, 혹은 개인 단위로 운영해온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에 디자인 관점에서 봤을 때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브랜드도 있고, 인수 후 제품 개선과 운영 방식 변화에 따라 정보를 바꾸어야하는 경우도 있어 패키지나 리플렛을 업데이트하고 관리합니다. 브랜드 매니저, 상품 기획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신제품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용하고, 제품 색상부터 로고 라벨, 제품 설명서와 택배 상자 제작까지 출시를 위한 납품 전 과정을 준비하죠. 이외에도 인수한 브랜드들의 리브랜딩 작업, SNS, 온라인 스토어 등 소비자들과 만나는 모든 터치 포인트에서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반적인 비주얼 개선 작업을 해요. 

향후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재 저희는 디자이너마다 담당 브랜드를 정하지 않고, 신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과 기존 판매 제품 리뉴얼을 위한 작업을 구분 없이 맡아 하고 있는데요. 또 리브랜딩 프로젝트처럼 프로젝트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전반적으로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오너 디자이너를 정하고, 세부 디자인 단계에서 다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기도 하고요.

이 과정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또 팀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리브랜딩 프로젝트의 경우 먼저 해당 브랜드를 담당하는 브랜드 매니저로부터 해당 브랜드의 방향성을 공유받게 되는데요.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는 누구인지, 또 소비자 분석을 통해 파악한 브랜드의 강점은 무엇인지,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등이죠. 이런 내용을 토대로 어떻게 제시된 방향성에 부합하면서도 해당 브랜드를 경쟁력 있는 비주얼로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라는 사업 특성상, 가장 필요한 절차 중 하나는 기존 브랜드 에셋들 중 우리가 꼭 가져가야 할 것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도 될 것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일이에요. 기존 소비자의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소비자에게도 잘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죠. 이외에도 앞으로 브랜드에서 전개할 제품을 고려해 디자인 시스템을 설계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디자인인지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어요. 

또 넥스트챕터의 컬처코드에도 있듯, ‘everlasting’  브랜드가 될 만한 강점을 지녔는지도 깊게 생각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컬쳐코드가 이 ‘영속하는 브랜드를 만들라’라는 것인데요. 요즘은 대기업에서도 기업 내 창업 형식으로 사업 가능성을 빠르게 테스트해보기도 하고, 개인 인플루언서들도 제조사와 협업해 개인 브랜드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수많은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소멸하는 시대죠. 

사업을 접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브랜드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생각하게 돼요. 이런 시대에 영속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런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싶고, 훗날 넥스트챕터의 구성원들이 바뀌더라도 지금의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열정이 녹아 있는 브랜드만큼은 존속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 일들이 더 의미있게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박가은(Gail Park) Head of Brand Design ⓒ넥스트챕터

영속하는 브랜드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텐데요,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전략을 잘 세우고 실행하는 것, 목표 고객(Target audience)와 시장을 이해하는 것,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 등이 필요합니다. 제품의 품질과 기능을 계속해서 개선하는 것 뿐만 아니라 브랜드 규모가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일도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넥스트챕터에서는 이미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들도 최신 기술을 도입할 여지가 있는지, 더 좋은 성분이나 재질로 대체할 수 있는지 등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색상은 무엇인지 파악해 제품 색상군을 확장하기도 하고, 포장재를 친환경 재질로 바꾸는 시도들도 하고 있습니다. 또, 리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고 희망사항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분야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면,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적으로 일으키고 소비자들과 정서적 교감을 통해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관성 있고 분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고, 소비자와 시장 흐름에 맞춰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업데이트를 해야합니다. 타임리스(Timeless)하고 아이코닉(Iconic)한 디자인 요소들을 창출하는 것도 너무 중요하고요. 또 요즘엔 어떤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온라인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영향력 확장을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존재감(Digital presence)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내부의 고객에 대한 브랜딩(Internal branding)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어떤 브랜드로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끼리 계속해서 정렬하고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 브랜드 매니저분들이 현재 브랜드와 시장 추이 분석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브랜드 비전 공유 세션이 여기에 속하는 활동일 것 같습니다. 

가은 님의 답변에서 브랜딩, 또 디자인이라는 작업에 많은 애정이 느껴져요.
제가 느끼는 디자인의 가장 큰 매력은 소통과 표현의 도구가 된다는 점이에요. 제 전공이 영문으로는 ‘Visual Communication Design’, 말 그대로 이미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작업을 뜻하거든요. 무언의 언어로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멋지죠. 제 메시지 뿐만 아니라 광고주, 기획자, 상품 개발자 등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오디언스를 연결하는 기능이라는 점에서도 디자인의 가치를 느껴요. 창의성과 논리, 기술 연마와 재능이 적절히 모두 필요하다는 분야라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너무 예전이라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아마 제가 처음에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가은 님의 넥스트챕터에서의 목표, 또 디자이너로서 갖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은 넥스트챕터가 인수한 브랜드들을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중인데요. 기존 브랜드의 흔적들을 지워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더라고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각 브랜드가 지향하는 모습에 맞게 관련한 모든 제작물들을 완성도 있게 리브랜딩을 마무리하고 싶어요. 이 결과물들을 해외 디자인 어워즈 같은 곳에 출품도 해보고, 넥스트챕터 브랜드들의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더 큰 성장을 이루고, 또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디자이너로서는, 아마 기술이 발전하면서 작업 범위나 방식이 계속 바뀌게 되겠죠. 개인적인 관심사도 변할테니 제가 먼 미래에 어떤 분야에 몸 담을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곳에서든 계속 디자인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나중에는 여러 학문과 시각 예술을 연결하는 연구 성격의 작업도 해보고 싶고요. 계속해서 작업자로 남기 위해 감각적으로, 기술적으로 동시대성을 갖추고 신체 건강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Write a next chapter for your 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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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NextChapter